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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암]

한약이 유방암 예방 효과가 있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산돌한의원 · 2026.07.14

세 줄 요약. 대만에서 여성 18만여 명을 14년간 추적한 대규모 연구에서, 한약을 복용해 온 여성은 침습성 유방암(invasive breast cancer) 발병 위험이 43% 낮았습니다. 한약을 꾸준히 많이 복용할수록 예방 효과는 더 커졌고(최대 70% 감소), 부인과 대표 처방인 사물탕(四物湯)에서는 위험이 64%까지 낮았습니다.

“이미 유방암에 걸린 사람을 돕는 이야기 말고, 애초에 병을 미리 막을 방법은 없을까요.” 진료실에서 유방암 가족력이 있거나 위험 요인을 가진 분들이 자주 던지는 질문입니다. 오늘은 이 질문에 대한 하나의 답을, 18만 명 이상을 추적한 대규모 연구로 정리해 드립니다.

한약이 정말 유방암 ‘발병’을 줄일 수 있나요?

2017년 국제학술지 《Medicine》에 실린 연구가 이 질문을 정면으로 다뤘습니다. 연구진은 대만 전국민 건강보험 자료(National Health Insurance Research Database, NHIRD)에서 20~79세 여성 184,386명을 골라 1999년부터 2012년까지 14년간 추적했습니다. 이 가운데 약 78%가 한약(Chinese herbal product, CHP)을 처방받은 적이 있었고, 추적 기간에 1,853건의 침습성 유방암이 새로 진단됐습니다.

결과는 분명했습니다. 여러 위험 요인을 함께 보정했을 때, 한약을 복용한 여성은 그렇지 않은 여성보다 유방암 발병 위험이 43% 낮았습니다(위험비 0.57, 95% 신뢰구간 0.50~0.65). 실제 발생률로 보아도 1만 인년당 유방암 발생이 비복용군 1.73건에서 복용군 0.85건으로 절반 수준이었습니다.

산돌한의원 칼럼에서 여러 항암 한약 연구를 소개해 왔는데, 서로 다른 연구자들이 각기 다른 암종과 주제로 수행한 연구임에도 그 결론은 늘 한곳을 향합니다. 암종을 불문하고 한약이 더해지면 발병 예방, 사망률 감소, 생존율 증가, 표준 치료 부작용 감소, 삶의 질 개선이라는 일관된 방향으로 모인다는 것입니다. 오늘 연구는 그 가운데 ‘발병 예방’을 보여 줍니다.

얼마나 복용해야 효과가 있나요?

이 연구가 특히 설득력 있는 이유는 뚜렷한 용량-반응 관계(dose-response relationship)를 보였다는 데 있습니다. 한약을 많이 복용할수록 위험은 단계적으로 더 낮아졌습니다.

  • 누적 복용량 300g 이하: 위험 35% 감소 (위험비 0.65)
  • 300~1,800g: 위험 51% 감소 (위험비 0.49)
  • 1,800g 초과: 위험 70% 감소 (위험비 0.30)
복용량이 늘수록 커지는 예방 효과 누적 한약 복용량별 유방암 발병 위험 감소율 300g 이하 35% 감소 HR 0.65 300~1,800g 51% 감소 HR 0.49 1,800g 초과 70% 감소 HR 0.30 출처: Tsai 외, Medicine (2017) · 대만 여성 18만여 명 14년 추적 · 값은 위험비(HR)
누적 복용량이 많을수록 유방암 발병 위험 감소폭이 커졌습니다 (2017년 대만 연구).

적게 복용해도 이득이 있었지만, 꾸준히 많이 복용할수록 예방 효과가 커졌습니다. 복잡한 수치처럼 보이지만 핵심은 하나입니다. 한약을 오래 복용해 온 여성일수록, 유방암이라는 병이 애초에 덜 생겼다는 것입니다.

특히 효과가 두드러진 처방이 있었나요?

있었습니다. 부인과에서 기혈을 보하는 대표 처방인 사물탕(四物湯)을 복용한 여성은 유방암 발병 위험이 64% 낮았습니다(위험비 0.36, 95% 신뢰구간 0.28~0.46). 이 보호 효과는 20대부터 70대까지 거의 모든 연령대에서 일관되게 나타났습니다.

사물탕은 백작약(白芍, Paeonia lactiflora), 당귀(當歸, Angelica sinensis), 천궁(川芎, Ligusticum striatum), 숙지황(熟地黃, Rehmannia glutinosa) 네 약재로 이루어진, 기혈이 허한 상태를 보하는 부인과의 기본 처방입니다. 실험실 연구에서 사물탕은 유방암 세포(MCF-7 등)의 성장을 억제하고 식물성 에스트로겐(phytoestrogen) 활성을 보이는 것으로 보고됐습니다.

호르몬치료를 받고 있는데, 한약을 함께 써도 될까요?

같은 연구에 흥미로운 대목이 하나 더 있습니다. 호르몬치료(hormone therapy, HT)를 받고 있던 여성은 유방암 위험이 오히려 약 3.5배 높았습니다. 그런데 호르몬치료를 받으면서 한약을 함께 복용한 여성은, 호르몬치료만 받은 여성보다 위험이 낮았습니다. 위험을 높이는 치료와 낮추는 치료가 한 연구 안에 나란히 놓인 셈입니다. 다만 병용 여부는 반드시 담당 의료진과 상의해 결정하시기 바랍니다.

한약은 어떻게 암을 ‘미리’ 막을까요?

실마리는 처방의 성격에 있습니다. 주목할 점은, 이 여성들이 유방암을 예방하려고 일부러 한약을 쓴 것이 아니라 대개 월경불순이나 월경전증후군 같은 부인과 문제로 한약을 복용했다는 사실입니다. 한의사는 망문문절(望聞問切)의 사진(四診)으로 월경불순·불면·갱년기 증상 같은 몸의 상태를 살펴 변증(辨證)한 뒤 처방을 조율합니다. 연구진은 이렇게 몸의 미세한 불균형, 이른바 아건강(subhealth) 상태를 미리 바로잡는 것이 유방암이 싹틀 토양 자체를 줄이는 길일 수 있다고 해석합니다.

여기서 한의학이 오래 지켜 온 치미병(治未病), 곧 ‘병이 되기 전에 다스린다’는 관점이 드러납니다. 잡초가 반복해 자라는 밭에서 잡초만 뽑는 데 그치지 않고 토양 자체를 바꾸듯, 한약은 몸을 유방암이 생기기 어려운 균형 상태로 되돌리려 합니다.

그렇다면 검진 대신 한약을 먹어도 되나요?

아닙니다. 항상 균형 잡힌 시선을 유지해야 합니다. 한약의 유방암 예방효과의 강한 연관성은 확인되었지만, 무엇보다 한약은 정기적인 유방 검진(맘모그래피, mammography)을 대신하는 것은 아닙니다. 정기검진은 검진대로 규칙적으로 받되, 한약 투약 역시 예방적 목적으로 꾸준한 복용이 동시에 진행되어야 합니다.

유방암 가족력이 있거나 위험 요인을 지니고 있다면, 정기 검진과 함께 몸의 균형을 회복하는데 도움을 주는 예방적 관점의 한약이 본인에게 필요한지 전문의 한의사와 충분히 상의해 보시길 권합니다.

유방암 가족력·위험 요인이 있다면, 예방적 관점의 한약이 나에게 맞는지 확인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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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칼럼은 아래 논문을 바탕으로 한 일반 건강 정보 제공을 목적으로 하며, 개인의 진단이나 치료를 대신하지 않습니다. 인용한 수치는 원 논문의 값이며, 관찰연구의 결과로 인과관계를 단정하지 않습니다. 개별 치료 방침은 반드시 담당 의료진과의 상담을 통해 결정하시기 바랍니다.

참고문헌: Tsai YT, Lai JN, Lo PC, Chen CN, Lin JG. Prescription of Chinese herbal products is associated with a decreased risk of invasive breast cancer. Medicine (Baltimore). 2017;96(35):e7918. doi:10.1097/MD.0000000000007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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