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암]
수술이 어려운 4기 위암, 항암치료에 한약을 더하면 생존기간은 얼마나 늘어날까? — 182명 통합치료 임상 분석
수술이 어려운 위암에서도 한약은 유익합니다. 오늘은 이 주제를 정면으로 다룬 중국 상하이 창정병원(Changzheng Hospital)의 임상 분석 한 편으로 정리해 드립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수술이 불가능한 4기 위암 환자에서도 표준 항암치료에 한약을 병행한 환자들이 그렇지 않은 환자보다 더 오래 살았고, 활동 능력과 삶의 질도 더 잘 지켜 냈습니다.
수술이 어려운 4기 위암, 표준 항암에 한약을 더하면 얼마나 더 오래 살까?
위암(gastric cancer)은 전 세계적으로 발생과 사망이 모두 높은 암이며, 상당수가 수술이 어려운 진행 단계에서 발견됩니다. 이때는 표준 항암화학요법이 주요 중재법이지만, 4기(stage IV) 위암의 중위 생존기간은 대개 9~11개월에 머뭅니다.
2017년 국제학술지 《Journal of Integrative Medicine》에 실린 이 연구는 상하이 창정병원에서 2005년부터 2015년까지 입원한, 수술이 불가능한 4기 위암 환자 182명을 후향적으로 분석했습니다. 이 가운데 88명은 표준 항암치료에 한약을 3개월 이상 병행한 한약 통합치료군이었고, 94명은 항암치료만 받은 항암단독군이었습니다. 두 집단은 나이·성별·흡연·음주·종양 특성 등에서 통계적으로 의미 있는 차이가 없었습니다.
그 결과, 한약 통합치료군의 중위 생존기간(전체생존, overall survival, OS)은 16.9개월(95% 신뢰구간 14.68~19.12)로, 항암단독군의 10.5개월(95% 신뢰구간 9.74~11.26)보다 6개월 이상 길었습니다. 예후가 좋지 않은 4기 위암에서 나온 결과라는 점이 특히 의미 있게 다가옵니다.
1년, 3년, 5년 생존율은 어떻게 달라졌나요?
시간이 지날수록 두 집단의 격차는 더 벌어졌습니다. 한약 통합치료군과 항암단독군의 생존율은 1년 시점 70% 대 32%, 3년 시점 18% 대 4%, 5년 시점 11% 대 0%로 나타났습니다(두 집단 차이 P<0.001).
특히 5년 시점의 대비가 인상적입니다. 항암단독군에서는 5년까지 생존한 환자가 없었던 반면, 한약 통합치료군에서는 열 명 중 한 명 남짓이 5년을 넘겼습니다.
오래 사는 것만이 전부일까요 — 삶의 질은 어떻게 되었나요?
이 연구는 생존기간뿐 아니라 환자의 활동 능력도 함께 살폈습니다. 지표는 카르노프스키 활동 지수(Karnofsky performance status, KPS)로, 일상생활과 전신 상태를 0에서 100까지 평가하며 점수가 높을수록 상태가 좋다는 뜻입니다.
치료를 시작하기 전에는 두 집단의 점수가 72.27점과 71.28점으로 사실상 같았습니다(차이 없음). 그런데 6개월 뒤에는 한약 통합치료군이 75.00점으로 오히려 올라간 반면, 항암단독군은 60.64점으로 뚜렷하게 떨어졌습니다(P<0.001). 항암치료가 이어지는 동안 한약을 함께 투약한 쪽은 활동 능력이 더 좋아졌다는 점이 매우 의미심장합니다.
여러 요인을 함께 보정한 다변량 분석(Cox 회귀)에서도, 한약 병행은 생존에 유리하게 작용하는 독립적인 보호 인자로 확인됐습니다(위험비 0.376, 95% 신뢰구간 0.259~0.548).
어떤 방식의 한약이었나요?
이 연구에서 쓰인 한약은 정해진 한 가지 처방이 아니라, 환자마다 증상과 몸 상태를 살펴 맞춘 개별 처방, 곧 변증(辨證)에 따른 치료였습니다. 크게 두 가지 효과로 요약되는데, 첫째는 인체 내 노폐물 배출을 촉진시켜 종양이 자라기 어려운 환경을 만드는 것이었고, 둘째는 인체의 면역력을 회복시키는 것이었습니다.
‘누구에게나 동일한 처방’을 일괄적으로 뿌린 것이 아니라, ‘환자마다 개별적으로 맞춤형 처방’으로 사려 깊게 조율되었다는 점이 주목할 지점입니다. ‘개인 맞춤형 처방’, 여기에 한의학의 강점이 있습니다.
한약은 항암치료 대신인가요, 함께인가요?
반드시 ‘함께’입니다. 이 연구의 이득은 모두 표준 항암치료를 유지하면서 한약치료가 ‘추가되었을 때’ 나온 효과입니다. 한약이 수술·항암·방사선 같은 표준치료를 대신하는 것이 아니라, 이들 효과를 더욱 강화시켜 준다고 이해해야 합니다.
이 연구는 후향적 단일기관 분석임에도 예후가 좋지 않은 4기 위암에서 생존기간·생존율·삶의 질이 한결같이 한약 통합치료군에서 나았다는 점은 눈여겨볼 만합니다.
수술이 어려운 위암으로 항암치료를 받고 계시거나 앞두고 계신다면, 표준치료를 성실히 이어 가면서 전문의 한의사와 충분히 상의하여 자신에게 맞는 한약처방을 함께해 보시기를 권합니다.
본 칼럼은 아래 논문을 바탕으로 한 일반 건강 정보 제공을 목적으로 하며, 개인의 진단이나 치료를 대신하지 않습니다. 인용한 수치는 원 논문의 값이며, 후향적 관찰연구의 결과로 인과관계를 단정하지 않습니다. 개별 치료 방침은 반드시 담당 의료진과의 상담을 통해 결정하시기 바랍니다.
참고문헌: Liu X, Xiu LJ, Jiao JP, Zhao J, Zhao Y, Lu Y, Shi J, Li YJ, Ye M, Gu YF, Wang XW, Xu JY, Zhang CA, Liu YY, Luo Y, Yue XQ. Traditional Chinese medicine integrated with chemotherapy for stage IV non-surgical gastric cancer: a retrospective clinical analysis. J Integr Med. 2017;15(6):469-475. doi:10.1016/S2095-4964(17)6037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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