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암]
자궁경부암에서 한약은 생존율을 얼마나 높일까요? — 10년간의 데이터 전수조사, 1만 5천여 명으로 확인한 근거
한약치료를 병행하면 자궁경부암 사망 위험이 71% 낮았습니다.
자궁경부암에서도 한약은 유익합니다. 오늘은 이 주제를 대규모로 살펴본 대만의 전국민 코호트 연구 한 편으로 정리해 드립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표준치료에 한약을 함께 쓴 자궁경부암 환자는 그렇지 않은 환자보다 사망 위험이 뚜렷하게 낮았고, 그 효과는 나이·동반질환·치료법을 가리지 않고 한결같았습니다.
자궁경부암에서 한약은 생존에 얼마나 도움이 될까요?
자궁경부암(cervical cancer)은 전 세계 여성에게 세 번째로 흔한 암입니다. 자궁경부 세포검사(Pap smear) 같은 조기검진으로 사망률이 많이 낮아졌지만, 진행된 단계에서는 예후가 좋지 않고, 수술·방사선·항암치료 과정에서 피로·통증·배뇨장애·골수억제 같은 부담이 따릅니다.
2021년 국제학술지 《Integrative Cancer Therapies》에 실린 이 연구는 대만 전국민 건강보험 자료(중증질환 등록 데이터베이스)에서 2000년부터 2010년까지 자궁경부암을 새로 진단받은 환자를 분석했습니다. 나이와 치료 기준시점(index date)을 1:1로 짝지어, 한약을 병행한 환자 7,521명과 병행하지 않은 환자 7,521명, 총 1만 5천여 명을 비교했습니다.
여러 요인(나이·동반질환·치료 종류·항암제)을 함께 보정한 결과, 한약을 병행한 환자는 그렇지 않은 환자보다 사망 위험이 71% 낮았습니다(위험비 0.29, 95% 신뢰구간 0.27~0.31). 생존곡선(카플란-마이어) 분석에서도 한약 병행군의 생존 확률이 추적 기간 내내 더 높았습니다(P<0.001).
나이도, 동반질환도, 치료법도 가리지 않았습니다
이 연구가 특히 설득력 있는 이유는, 한약의 유익이 특정 환자에게만 나타난 것이 아니라 거의 모든 하위 집단에서 한결같았다는 데 있습니다. 20~39세(77%↓)부터 40~64세(72%↓), 65세 이상(69%↓)까지 전 연령에서, 당뇨·신장질환 같은 동반질환이 있든 없든, 그리고 항암화학요법(53%↓)이나 방사선치료(64%↓)를 함께 받은 환자에서도 한약 병행군의 사망 위험은 일관되게 낮았습니다.
특히 항암치료나 방사선치료를 받은 환자에서도 이득이 유지됐다는 점은, 한약이 표준치료를 방해하지 않고 그 위에서 보탬이 되었음을 시사합니다.
어떤 방식의 한약이었나요?
이 연구에서 쓰인 한약은 정해진 한 가지가 아니라, 환자마다 몸 상태를 살펴 맞춘 개별 처방(변증)이었습니다. 그 중에서도 가장 많이 쓰인 처방은 가미소요산(加味逍遙散)이었습니다. 가미소요산은 뭉치고 막힌 기운을 풀어 주는(소간·해울) 계열로, 스트레스·우울 같은 정서적 문제를 다루는 대표 처방입니다. 실제로 자궁경부암 환자는 진단 후 우울을 겪는 비율이 높다고 알려져 있는데, 가장 많이 처방된 한약이 바로 그 마음의 부담까지 함께 어루만지는 처방이었다는 사실은 의미심장합니다. 몸의 병만이 아니라 사람 전체를 살피는 한의학의 관점이 드러나는 지점입니다.
한약의 혜택을 함께 누려보세요
이 연구는 수술, 항암, 방사선과 같은 표준 치료를 받으면서 한약치료를 병행하면 효과를 더욱 증강시키며 치료 과정 중에 나타나는 부작용은 줄여주는 방향으로 혜택을 누린다는 점을 명확히 보여줍니다. 10년이라는 기간, 1만 5천여 명이라는 대규모 연구에서 여러가지 요인을 보정하고도 모든 하위 집단에서 한결같은 혜택을 누릴 수 있다는 점을 꼭 기억하세요. 자궁경부암으로 치료를 받고 있는 중이거나 치료를 앞두고 있다면, 전문의 한의사와 충분한 상의를 통해 자신에게 맞는 한약 처방을 함께 이어가 보시기를 권합니다.
본 칼럼은 아래 논문을 바탕으로 한 일반 건강 정보 제공을 목적으로 하며, 개인의 진단이나 치료를 대신하지 않습니다. 인용한 수치는 원 논문의 값이며, 후향적 관찰연구의 결과로 인과관계를 단정하지 않습니다. 개별 치료 방침은 반드시 담당 의료진과의 상담을 통해 결정하시기 바랍니다.
참고문헌: Wang C, Lin KYH, Wu MY, Lin CL, Lin JG, Chang CYY, Lin WC, Yen HR. Adjunctive Chinese Herbal Medicine Treatment is Associated With an Improved Survival Rate in Patients With Cervical Cancer in Taiwan: A Matched Cohort Study. Integr Cancer Ther. 2021;20:15347354211061752. doi:10.1177/1534735421106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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