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돌 칼럼 목록

[항암]

수술한 1기 위암에 고위험 인자가 있다면? — 한약 병행 시 5년 생존율 55.5%에서 81.4%로

산돌한의원 · 2026.07.24 · 조회수

조기(1기) 위암이라도 여성·Ib기·혈관 침습 같은 고위험 인자가 있으면 재발·사망 위험이 높아집니다. 수술 후 한약을 3개월 이상 병행한 환자는 5년 생존율이 55.5%에서 81.4%로 높아졌고, 특히 고위험군에서 그 효과가 더 뚜렷했습니다.

시리즈로 연재 중인 '항암 한약 논문'은 다루는 암종이 달라도 대체로 같은 결론으로 모입니다. 표준치료에 한약치료를 더하면 생존에 도움이 된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번에 소개할 위암 연구는 조금 다른 각도에서 출발합니다. 대개 '수술만으로도 충분하다'고 여겨지는 1기(조기) 위암, 그중에서도 예후가 나쁜 고위험 인자를 가진 환자들이 그 대상입니다.

1기 위암인데도 방심할 수 없는 경우가 있습니다

위암(胃癌, gastric cancer)은 전 세계 암 사망 원인 3위이며, 우리나라에서도 발생률이 높은 암입니다. 다행히 1기 위암은 근치적 수술(curative surgery)만으로도 대체로 좋은 생존율을 보입니다. 그러나 모두가 그런 것은 아닙니다. 고령, 종양의 악성도가 높은 경우, 종양이 큰 경우처럼 이른바 '고위험 인자'를 가진 환자들은 같은 1기라도 예후가 확연히 나빠집니다. 실제로 고위험 인자가 있는 일부 조기 위암의 5년 생존율이 50% 안팎까지 떨어진다는 보고도 있습니다.

이 때문에 고위험군에는 수술만으로 끝내지 않고 보조치료를 함께 고려합니다. 그렇다면 한약치료는 이 고위험군의 생존에 어떤 도움을 줄 수 있을까요? 이번 연구가 바로 그 질문을 정면으로 다뤘습니다.

127명의 실제 진료기록이 말해 준 것

2023년 국제학술지 《Journal of Traditional Chinese Medicine》에 실린 이 연구는 중국 양저우 지역 6개 병원에서 2012년부터 2020년까지 수술받은 1기 위암 환자 127명의 실제 진료기록을 분석한 다기관 실제임상연구(real-world study)입니다. 수술 후 한약을 3개월 이상 복용한 48명과, 복용하지 않은 79명의 전체생존(overall survival, OS)과 무병생존(disease-free survival, DFS)을 비교했습니다.

결과는 뚜렷했습니다. 1년·3년·5년 생존율이 한약 병행군에서 100%·97.6%·81.4%로, 비병행군의 91%·64.5%·55.5%보다 시점마다 높았고, 시간이 갈수록 그 격차가 벌어졌습니다(P=0.006). 재발 없이 지낸 기간(무병생존)의 중앙값도 한약 병행군이 49.7개월로, 비병행군의 36.5개월보다 길었습니다(P=0.001). 여러 요인을 함께 보정한 다변량 분석에서, 한약치료는 사망 위험을 낮추는 유일한 독립적 '보호 인자'로 확인되었습니다(전체생존 위험비 0.28, 무병생존 위험비 0.34).

1기 위암에 한약을 더했을 때 — 시점별 생존율 수술 후 생존율: 한약 병행군 vs 비병행군 (고위험 인자 포함 127명) 한약 병행 비병행 1년 100% 91% 3년 97.6% 64.5% 5년 81.4% 55.5% 5년 생존율 25.9%p↑ · 전체생존 위험비(HR) 0.28(95% 신뢰구간 0.11~0.73), 무병생존 위험비 0.34(0.17~0.68). 출처: Hou 외, Journal of Traditional Chinese Medicine(2023) · 1기 위암 고위험군 127명(수술 후) 실제임상 후향연구
수술 후 한약을 병행한 1기 위암 환자의 생존율이 1·3·5년 모든 시점에서 더 높았고, 시간이 갈수록 격차가 벌어졌습니다 (2023년 중국 실제임상 연구).

고위험 인자가 있을수록 효과가 더 컸습니다

이 연구는 어떤 요인이 생존을 나쁘게 하는지도 함께 분석했습니다. 그 결과 여성, Ib기, 혈관 침습(blood vessel invasion)이 사망 위험을 높이는 독립적 위험 인자로 나타났습니다. 흥미로운 점은, 바로 이 고위험군에서 한약 병행의 이득이 가장 컸다는 것입니다.

여성 환자의 생존기간 중앙값은 한약 병행군이 57.9개월로, 비병행군(28.5개월)의 두 배에 달했습니다(P<0.0001). Ib기 환자에서도 51.3개월 대 29.9개월로 뚜렷하게 갈렸습니다(P=0.001). 또한 항암치료를 받지 못한 환자들에서는 그 차이가 더욱 커, 한약 병행군 59.7개월 대 비병행군 19.3개월이었습니다(P=0.006). 예후가 나쁠 것으로 예상되는 환자일수록, 한약을 함께 이어갔을 때의 이득이 더 분명했던 것입니다.

어떤 한약이 쓰였고, 왜 도움이 되었을까요

이 연구에서 처방된 한약은 대부분 탕약이었고, 각각의 처방이 목표로 하는 점은 종양을 직접 공격하기보다 수술 뒤 저하된 소화 기능, 면역력, 체력을 회복시키는 데 두었다는 것입니다.

암세포를 견제하되 인체 본연의 항병력을 함께 끌어올리는 부정거사(扶正祛邪)의 전략입니다. 연구에서 한약을 6개월 이상 복용한 환자들의 사망 위험이 더 낮아지는 경향도 관찰되었는데, 다만 표본이 작아 통계적으로 확정되지는 않았습니다.

수술 이후 적극적인 한약 관리로

이 연구가 주는 메시지는 분명합니다. 1기 위암이라도 고위험 인자가 있다면 수술로 모든 것이 끝나는 것이 아니며, 이후 몸을 회복하고 유지하는 관리가 생존을 가를 수 있다는 것입니다. 특히 예후가 걱정되는 고위험군일수록 그 이득이 컸다는 점을 기억할 필요가 있습니다. 위암으로 수술을 받았거나 치료를 앞두고 있다면, 전문의 한의사와 충분히 상의하여 본인에게 맞는 한약 처방을 꾸준히 이어가 보시기를 권하며 글을 마칩니다.

산돌한의원

부산대학교 한의학 전문대학원 겸임교수

턱관절 균형의학회 부회장, 교육위원장

대한 침구의학회 학술이사

통합암치료 인정의

치료 중이시거나 치료를 앞두고 계신다면, 표준치료를 지지할 한약이 나에게 맞을지 확인해 보세요.

← 산돌 칼럼 목록

본 칼럼은 아래 논문을 바탕으로 한 일반 건강 정보 제공을 목적으로 하며, 개인의 진단이나 치료를 대신하지 않습니다. 인용한 수치는 원 논문의 값이며, 후향적 관찰연구의 결과로 인과관계를 단정하지 않습니다. 개별 치료 방침은 반드시 담당 의료진과의 상담을 통해 결정하시기 바랍니다.

참고문헌: Hou C, Zhang Y, Yang D, Li Y, Zhang X, Liu Y. Effects of Traditional Chinese Medicine on the survival of patients with stage I gastric cancer and high-risk factors: a real-world retrospective study. J Tradit Chin Med. 2023;43(3):568-573. doi:10.19852/j.cnki.jtcm.20230227.001.

단장 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