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돌 칼럼 목록

[항암]

[간암] TACE 색전술에 한약치료가 추가되면, 반응률과 생존은 높이고 부작용은 낮춘다

산돌한의원 · 2026.08.22 · 조회수

간암 색전술(TACE)에 한약을 병용한 무작위대조시험 39편을 모은 2024년 베이지안 네트워크 메타분석에서, 한약 병용군은 종양이 줄어든 비율(객관적 반응률)이 약 2배, 질병조절률이 약 1.85배, 시점별 생존율이 약 2.0~2.8배 더 높았고, 복통·메스꺼움·백혈구감소·간 손상 등 색전술 후 부작용은 뚜렷하게 낮았다.

"색전술을 받는 동안 한약을 같이 먹어도 괜찮을까요?" 간암(hepatocellular carcinoma, HCC) 치료를 앞두거나 받고 계신 분들이 자주 건네시는 질문이다. 최근의 근거는 명확한 방향을 가리킨다. 표준 색전술에 한약치료를 병행하면 치료 반응과 생존은 올라가고, 시술 뒤 따라오는 부작용은 줄어든다. 실제 근거를 지금부터 살펴보자.

39편의 무작위대조시험을 베이지안 네트워크로 통합하다

2024년 국제 학술지 프론티어스 인 파마콜로지(Frontiers in Pharmacology)에 실린 이 연구는, 간암에 널리 쓰이는 간동맥화학색전술(transarterial chemoembolization, TACE)에 한약을 병용한 무작위대조시험(randomized controlled trial, RCT)만을 모은 메타분석이다. 여러 데이터베이스에서 색전술 단독과 색전술+한약을 비교한 시험 39편을 통합했고, 여기에 더해 어떤 처방이 상대적으로 더 나은지를 가려내는 베이지안 네트워크 메타분석(Bayesian network meta-analysis)과, 약재가 왜 듣는지를 유전자·단백질 수준에서 추적하는 네트워크 약리학(network pharmacology)까지 결합했다. 효과의 크기와 순위, 그리고 이유를 한 편에 담은 셈이다.

위암, 간암, 대장암, 폐암, 유방암, 췌장암 등 다양한 항암 한약 연구를 통해 반복 확인되는 점은, 개별 연구들이 한결같은 결과를 보여준다는 것이다. 암 발병을 늦추고(예방), 사망률을 낮추며, 생존율과 삶의 질을 높이고, 표준치료에 따라오는 부작용을 줄인다. 이번 간암 색전술 연구도 같은 궤적을 그린다.

종양 반응률과 생존율을 함께 끌어올렸다

먼저 효과다. 한약을 병용한 군은 색전술 단독군에 비해 종양이 실제로 줄어든 비율, 즉 객관적 반응률(objective response rate, ORR)이 약 2배 높았다(오즈비 OR 2.00, 95% 신뢰구간 1.65~2.43, P<0.00001). 종양이 더 커지지 않고 조절된 비율인 질병조절률(disease control rate, DCR)은 약 1.85배였다(OR 1.85, 1.50~2.29). 무엇보다 생존이다. 전체생존율(overall survival, OS)은 관찰한 모든 시점에서 병용군이 앞섰는데, 시점이 지날수록 격차가 벌어져 약 2.0배에서 2.8배까지 높았다(OR 2.01·2.43·2.45·2.77, 각 신뢰구간 하한이 모두 1을 넘고 P<0.00001).

색전술에 한약 치료가 추가되면, 색전술 단독 대비 성적 향상 간동맥화학색전술(TACE) 단독 대비 한약 병용군의 오즈비 (무작위대조시험 39편 메타분석) 색전술 단독 = 1배 객관적 반응률 약 2.0배 질병조절률 약 1.85배 생존율(장기) 약 2.8배 원값 — 객관적 반응률 OR 2.00(1.65–2.43) · 질병조절률 OR 1.85(1.50–2.29) · 생존율 OR 2.01·2.43·2.45·2.77(시점별, 최대 1.98–3.87), 모두 P<0.00001 출처: Chen 외, Front Pharmacol(2024) · 간암 색전술(TACE)+한약 무작위대조시험 39편 베이지안 네트워크 메타분석
색전술 단독 대비 한약 병용군에서 객관적 반응률·질병조절률·생존율이 모두 더 높았고, 생존 이득은 시점이 갈수록 커졌다 (2024년 39편 메타분석).

모든 수치가 한 방향을 향한다. 동일한 색전술을 받더라도, 한약치료가 추가된 경우 종양이 더 잘 줄어들었고, 환자는 더 오래 살았다. 그리고 한약의 유익은 시간이 갈수록 커졌다.

색전술 뒤 따라오는 부작용을 억제했다

사실 이 연구에서 더 눈여겨볼 대목은 부작용이다. 색전술은 종양으로 가는 혈관을 막아 항암제를 집중시키는 강력한 치료이지만, 그만큼 색전술 후 증후군이라 불리는 복통·발열·메스꺼움·구토와 간 기능 저하가 따라온다. 한약을 병용하자 이런 부담이 대부분 유의하게 줄었다. 복통은 발생 위험이 크게 낮아졌고(OR 0.34), 메스꺼움(OR 0.26)과 위장관 반응(OR 0.11), 간 손상(OR 0.30), 발열(OR 0.56)도 낮았으며, 백혈구감소와 혈소판감소 같은 혈액 부작용도 줄었다(모두 오즈비 1 미만). 다만 설사나 골수억제처럼 뚜렷한 차이가 없던 항목도 있어, 모든 부작용을 똑같이 막는 것은 아니다.

부작용을 억제하여 환자가 예정된 색전술 일정을 완주하도록 돕는 것, 눈에 잘 띄지 않지만 생존으로 이어지는 가장 중요한 효과라고 할 수 있다.

어떤 처방이 앞섰나 — 부정(扶正)의 힘

연구진은 베이지안 네트워크로 처방들의 순위를 매겼다. 약재의 성격을 소간(疏肝, 간의 기운을 풀어줌)·화어(化瘀, 어혈을 없앰)·부정(扶正, 정기를 북돋움) 세 갈래로 나눠 비교했는데, 반응률을 가장 크게 끌어올린 쪽은 정기를 북돋우는 부정 계열이었다. 그 정점에 간복방(肝復方, Ganfu Formula)이 있었다(반응률 순위 확률 89.19%). 화어 계열에서는 항암방(抗癌方, Anti-cancer Formula, 83.16%), 소간 계열에서는 소시호탕(小柴胡湯, 73.59%)이 앞섰다. 다만 색전술 단독 대비 간복방의 반응률 이득은 오즈비가 매우 컸으나 신뢰구간이 넓어(OR 11.75, 1.58~92.91) 해석에는 신중함이 필요하다.

가장 자주 쓰인 열 가지 약재도 정리됐다. 백출(白朮, Atractylodes macrocephala)·황기(黃芪, Astragalus membranaceus)·복령(茯苓, Poria cocos)·당삼(黨參, Codonopsis pilosula)·감초(甘草, Glycyrrhiza uralensis)·아출(莪朮, Curcuma zedoaria)·시호(柴胡, Bupleurum chinense)·백화사설초(白花蛇舌草, Hedyotis diffusa)·백작약(白芍, Paeonia lactiflora)·진피(陳皮, Citrus reticulata)다. 주목할 점은, 이 처방들의 무게중심이 종양을 직접 공격하는 데 있지 않다는 것이다. 한의학은 암세포 자체를 목표로 하기보다 항암치료로 무너지기 쉬운 소화, 체력, 면역력이라는 환경을 회복시키는 데 주목한다. 밭의 토질이 좋아야 작물이 잘 살 수 있듯이, 환자의 체력이 버틸 수 있어야 색전술도 끝까지 완주할 수 있고, 이 완주 여부는 항암 반응과 생존으로 연결된다.

한약은 왜 효과적인가 — 네트워크 약리학이 들여다본 기전

연구는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한약이 왜 효과적인지 유전자 수준에서 추적했다. 약재의 활성성분과 간암 관련 표적을 교차시켜 17개의 핵심 유전자를 추렸고, 이들이 관여하는 경로를 분석한 결과 특히 종양의 증식·전이와 종양미세환경에 관여하는 프로테오글리칸(proteoglycan) 경로와 지질대사(lipid metabolism)에서 항종양 작용의 실마리가 확인됐다. 경험적으로 알고 있던 효과가 점차 분자 수준에서 이해도를 높여가고 있는 셈이다.

글을 마무리하며

이 연구 역시 앞서 소개한 간암 칼럼들과 같은 결론에 이른다. 색전술이라는 표준치료에 한약치료를 병행하면 반응률과 생존은 높이고 부작용은 낮출 수 있다.

다만 균형 있게 볼 점도 있다. 포함된 시험은 대부분 중국에서 수행됐고, 객관적 반응률 지표에서는 출판편향의 신호가 확인됐으며, 일부 처방은 신뢰구간이 매우 넓다. 따라서 이 결과는 가능성과 연관성을 보여주는 근거로 읽는 것이 좋다.

간암 색전술을 받는 중이거나 받을 예정이라면, 통합암치료 경험이 있는 전문의 한의사와 한약 병행에 대해 상의해보시길 권하며 글을 마친다.

참고문헌

Chen L, Zhu XL, Lin J, Li DL. Efficacy and safety of TACE combined with traditional Chinese medicine versus TACE alone in hepatocellular carcinoma: bayesian network meta-analysis and pharmacological mechanisms study. Front Pharmacol. 2024;15:1495343. doi:10.3389/fphar.2024.1495343

산돌한의원

부산대학교 한의학 전문대학원 겸임교수

턱관절 균형의학회 부회장, 교육위원장

대한 침구의학회 학술이사

통합암치료 인정의

치료 중이시거나 치료를 앞두고 계신다면, 표준치료를 지지할 한약이 나에게 맞을지 확인해 보세요.

← 산돌 칼럼 목록

본 칼럼은 아래 논문을 바탕으로 한 일반 건강 정보 제공을 목적으로 하며, 개인의 진단이나 치료를 대신하지 않습니다. 인용한 수치는 원 논문의 값이며, 후향적 관찰연구의 결과로 인과관계를 단정하지 않습니다. 개별 치료 방침은 반드시 담당 의료진과의 상담을 통해 결정하시기 바랍니다.

참고문헌: Chen L, Zhu XL, Lin J, Li DL. Efficacy and safety of TACE combined with traditional Chinese medicine versus TACE alone in hepatocellular carcinoma: bayesian network meta-analysis and pharmacological mechanisms study. Front Pharmacol. 2024;15:1495343. doi:10.3389/fphar.2024.1495343.

단장 중입니다